엄마의 이민 일기

감사한 나날(2002.5.24.금. )

아이넷엄마 2002. 5. 25. 01:01
할렐루야!
새로운 곳에서도 주님께 찬송할 수 있는 평안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지금은 금요일 아침.
남편은 아래 층 가게에 벌써 내려갔고 저는 말씀 묵상후 오랫만에 글을 씁니다.

구멍가게지만 정말 하나님이 저희에게 주신 사업임을 알고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위치에 가게를 허락하셔서 감사합니다.
바쁘고 분주하고 아직 뭔가를 모르는 초보지만
지난 목요일 오픈하고 막 일주일을 지내고 나니 처음 며칠 보다는 훨씬 리듬이 생겨감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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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월요일.

주님 감사해요.
생일을 맞았어요.
그 어느때 보다 감사한 생일입니다.
이사를 하고 남편이 가게를 시작하고.....
바쁜 중에도 남편과 아이들이 축하 카드를 써서 건내주었습니다.
해 마다 받던 특별한 장식의 장미 다발은 비록 준비될 수 없었지만 남편과 아이들의 사랑을 더 많이 전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 이사하게 하신
하나님이 주신 큰 선물에 만족함이 있고 감사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이사를 감사해요.
옛날 건물이라 2층 오르는 계단이 좁고 일자 계단이 아닌 약간 기역자인 터라 가구들이 3분의 1은 올리지를 못했습니다.
피아노,장식장2개.서랍장,진현이 옷장처럼 부피가
큰 것은 1층 창고에다 넣어야만 했습니다.
무엇보다 피아노는 아이들이 늘 사용하는 것이기에
분해해서 올릴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자고 남편은 말합니다.
한국처럼 사다리 차를 사용할 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캐나다는 사다리 차 이용이 금지되어 있기에 계단으로만 이사를 할 수 있는데 이럴때는 한국의 그 편리한 사다리차가 그리워집니다.
창문으로 금방 끝내버리는 일인데 ....
캐나다는 안전!!!
안전 제일 주의 나라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한국보다 구식인 것이 있어 답답할 때도 있답니다.

가구가 다 들어와야 제대로 정돈이 될텐데 염려는 되지만 안전하게 모든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주님 은혜로 살게 하시며
지경을 넓혀가며 이곳에서도
주변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그윽히 풍겨가게 도와 주시옵소서.

2002.5.21.화.
이삿짐 정리로 분주.
남편은 박집사님과 함께 물건 사러 다님.
아이들도 함께 도우느라 애씀.
지현이가 너무도 일을 알아서 잘 도와줘서 감사.

2002.5.22.수.
눈물이 다 났다.
수요 예배를 못가는 수도 있다는 것에....
헬퍼가 이 시간에 없어서 어쩔수가 없었다.
수요 예배에 잘 못오시던 분들의 심정을 알수 있게 하심을 감사해요.

밤에 가게 마무리 하시고 늦은 시간이지만 오셔서
이사온 우리가정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여러모로 힘이 되어주시는 이집사님,박집사님 내외분이 너무도 감사했다.
이집사님께서 기도하실때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은혜가 있어서 더욱 감사했다.
5분 정도 거리에 와서 함께 살 수 있게 하신 하나님 도우심을 너무도 감사드렸다.

2002.5.23.목
남편이 아침에 코피가 났다.
며칠간 많이 무리를 했기때문이다.
평소에 안해보던 일들인데 이제 배워가며 뛰느라
그렇기에 마음이 아팠다.
건강을 지켜 주시옵소서.

아이들에게 좋은 학교를 허락해 주심을 감사해요.
혁,백이 학교 등록하고 옛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과 친구들 만나 일일이 인사나누고 오는데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두 아들의 심정이 몹시도 아쉬움이 크다.
얘들아!
너무 염려마...
새 학교에도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금방 좋아질거야.

오목사님가족,이집사님가족분들이 오셔서 정돈 안된 가게와 집 짐들을 도와주셔서
그나마 조금 정리가 되었기에 감사합니다.
다들 바쁜 중에도 처음 시작해서 두서없는 우리 가족을 돌봐 주심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그 분들의 사랑의 수고를
주님께서 다 갚아 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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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쓸 시간도 없을 정도로 정말 바쁜 나날입니다.
마저 이사온 짐들을 정돈 할려면 아마 내 힘으로는
열흘은 더 걸릴것 같습니다.
천천히 풀어도 될 것들이기에 여유가 생깁니다.
가게에서는 문만 열면 손님들이 들어오는 것에
너무도 감사가 큽니다.

한국의 슈퍼마켙 스타일의 가게이지만 한국분들이
이민와서 하는 비지니스의 반 이상이 바로 이런 비지니스기에 저희도 함께 동참함이 감사합니다.
보기에는 어설푼 일 같지만 그래도 실속이 있는 비지니스라 생각됩니다.

한국서 정말 손꼽는 전문직업을 가졌던 분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분들이
이곳서 하는 비지니스는 대부분 이런 스타일의 가게들이기에 우리도 함께 동참하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할 뿐입니다.
처음 시작이라 몸은 고되지만 이제 익숙해지면
더욱 신날 것 같습니다.
저는 일이 너무도 재미있지만 아가 챙기느라 힘이 제대로 되지 못해 미안하고 마음뿐입니다.

주님 기뻐하시는 저희 가정의 일들이 되길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혁,백-Fern School!!
100년이 훨씬 넘는 긴 역사를 가진 새 학교
참 좋구나.
너희들이 잘 적응해 갈 줄 믿는다.
엄마는 이를 위해 늘 기도할게.
현-넌 길 건너 바로 학교라 좋구나.
지난번에 Lisa를 보니까 바로 학교 앞인데도 늘 지
각을 해서 의아했는데 엄마도 가깝다고 여유부리다가 널 지각시키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게.
제네바가 친구되어 벌써 제네바네 가서 놀다 왔구나.
제네바네 엄마가 스위스 출신이라는구나.
그래서 아마 딸 이름을 제네바로 한 것 같애.
넌 이곳에서 에스더로 불리는 것이 훨씬 좋은가 보구나.
새 학교에서는 에스더로 부르도록 하자구나.
담대한 믿음의 Queen Esther처럼 너도 믿음 위에
굳건히 서 가는 엄마 딸 되길 기도한다.

경-미안해 진경아!
엄마가 무슨 일이 그리 대단하다고 네 얼굴에 콧물이 흘러 볼이 끈끈해 진 것도 모르고 뛰어나니니?
이제 이사짐 정돈만 제대로 되면 이런일 없을거야.
어서 콧물 나는것 깨끗이 낫자...
그리고 곡류로 된 이유식 잘 받아 먹어서 예뻐...
엄마가 맘마를 제때 못주어서 며칠사이 네 얼굴이 반쪽이 된 것같아 엄마가 미안해.
다들 많이 컸고 살이 토실토실 하다고 하시지만
엄마 눈에는 왠지 네가 안스럽기만 하구나.
박집사님도 늘 옆에서 보시니까 진경이가 며칠사이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시잖니?
엄마가 다른 무슨 일 보다도 오늘부턴 진경이 맘마 제시간에 먹이는 것 우선으로 하도록 할게.
엄마 쮸쮸가 흐리고 있네.
어서 먹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