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민 일기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때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아이넷엄마 2002. 7. 10. 12:20
어버이 주일이다.
예배드리러 갈 준비를 하다가
'어버이 은혜' 노래를 부르고 싶은데 첫 소절이 금방 생각이 안났다.
내가 부모님 은혜를 잊고 산 것은 정녕 아닐진데
캐나다에 2년 살았다고 벌써 한국말이 가물가물해지는 건가?
그러기엔 아직 영어도 겨우 일어서는 상태에서...
생각 주머니를 뒤지는 순간
큰 아들이
'어버이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지네....'라고 부르고 있었다.

"혁아 ,그건 스승의 은혜 노랜데?"라고 할때

옆에 있던 남편이 성악가같은 폼으로

_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 기르실제 밤 낮으로...-라고 시작을 했다.

그때서야 우리 모두 함께 따라서
어버이 은혜 노래를 합창을 했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때 밤 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희생은 한이 없어라....-

나는 정말 이 노래에 취해 있었다.
정말 엄마가 되고서야 비로서 깨닫는 어머니의 그 사랑.

캐나다는 매 년 5월 2번째 주일이 "Mother's Day"다.

"Happy Mother's Day"라는 예쁜 카드도 받고
정말 엄마!라는 내 위치가 너무도 감사했다.

주일 설교 말씀은 요한복음 4장 46-54절로
"살아 있는 신앙자라면"이라는 너무도 은혜가 넘치는 말씀이었다.

아버지,어머니의 사랑을 새삼 깨우쳐 주고 못다한 효도에 대한 회개를 하게 해 주셨다.

말씀 주시기 전에 하시는 기도때 부터 부모님을 생각하니 어찌나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아버지,어머니를 생각만 해도 눈물이 저절로 났다.
너무도 가슴 뭉클한 감사!!!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눈물로 복받쳤다.
그 옛날에 느끼지 못했던 더 진한 감사가
내가 아이를 넷 키우는 이제서야 가슴 깊이 와 닿는
것을 보면 안다고 하면서도
엄마의 마음을 진정 예전엔 미처 몰랐던 철부지였다.

목사님께서 부모님께 못다한 효도를 아쉬워 하지 말고 내가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친정어머니와 시부모님이 살아계실 동안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를 생각하며
또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될지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귀한 은혜의 말씀이었다.
천국에 계시는 아버지를 더욱 그리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