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5일,금요일 모처럼 해가 나고 날씨도 맑고 좋다.
남편 말 한마디에 어디 숨어 있었던 뿔인지 불쑥 튀어 나왔다.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우리 부부도 가끔은
무심한 말 한마디에 내가 토라질 때도 있다.
남편-"조엔한테 왜 40불이나 빌려 줬어."
나-"여보,캐쉬백 40불을 원했고 다른 물건 산 값 64,94센트 해서 104,94예요.저녁에 가져오기로 했어요."
남편-"한 두 번 당한 것도 아니면서 왜 또 그래,그리고 안되면 물건을 돌려달라고해야지."
조엔의 데빗카드에 돈이 아직 안 들어 왔는지 돈이 없다는 내용이 뜨면서 작동이 안되었었다.
나-"여보,전에 사람들과는 달라요.조엔은 우리 오랜 단골이잖아요.정말 피치 못할 경우도 있겠지요."
남편-"그러면 물건 산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40불 현금은 따로 안주었어야지.이사가서 요즘은 전에만큼 자주 오지도 않는데."
나-"안 주면 할 수 없고요."
이 말에 남편 언성이 높아졌다.
남편-"아이고 이사람아,마음만 좋아서 안돼,장사하려면.이런 경우는 딱 짤라야되는거야."
나-"당신이나 그렇게해요.난 그렇게 못해요."
남편-"그러면 지난 번 그 사람은 왜 아직 안 갖고 오고 피터는 단골이 아니어서 아직 안 갖고 왔어 50불이나 왜상해 놓고"
나-'어머,피터 아직 안 줬어요.나는 준 줄 알았네."
남편-"요즘 보이지도 않아,당신이 착해서 남 좋은 일 해 주는데 그 사람들이 그걸 알 것 같애.
그 고마움은 모르고 돈 있으면 우리 외상 갚으면 또 돈이 없어지니까 돈 있으면 다른 가게 가서 사는게 이사람들이야, 딱 자를 것은 잘라.돈 잃고 손님 잃는다고."
남편 말이 다 맞다.하나 틀린 것이 없다.
그렇지만 더 좋은 말로 할 수도 있었고
자기가 새벽 예배 드리고 바로 시험 보러 가서(시험을 잘 쳤다기에 고맙고 감사)
내가 7시30분에 가게 문 여느라고 5시 30분에 깨서
아이들 캠프 갈 준비와 밥 챙겨놓고 나오느라 바빴고 2시에 헬퍼 올 때까지 종일 바빴는데
수고했다 한 마디 안하고 뭘 이런 걸 가지고 계속 그러나 싶어 갑자기 속상하고 화가 막 다 났다.
"알았어요.이제 나 가게 일 안해,당신 혼자 잘 알아서 해요."라고 하고는 저녁 밥 차려주자마자
2층으로 올라와서 이불 덮어쓰고 누워버렸다.
'진짜 너무해.못받으면 할 수 없고 도와 줬다생각하지 뭘그래'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나는 남편 말이 다 맞는 것은 알지만
내게 그런식으로 나무란 것이 속상했다.
침대에 누워서 뒤적뒤적거리기를 한 5분 했던가?
둘째,셋째,넷째 앞에서 아빠한테 큰 소리하고 올라온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우리 둘이 있을 때 큰 소리 치더라도 아이들 앞에서 내가 아빠한테 이런식으로 말하고 온 것은 잘못했다싶어서
룰루랄라 신명나게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여보,알았지요?당신 말 잘해야됩니데이, 나 뿔나면 무서워요"라고 하고
10분도 안되어서 다시 원상회복이 되었다.
남편도 허허허 웃었다.
아이들도 엄마를 보고는 금방 해피해졌다.
"야들아 어서 우리 나가자."라고 아빠가 말했다
이번 9월에 둘째가 대학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기에 컴퓨터를 따로 하나 사려고 나갈 참이었다.
남편은 둘째,셋째,넷째와 같이 나들이를 나가고
나는 이쁜 강아지 시드니 데리고 전화 드릴 곳에 전화드리고 못갠 빨래도 개고 설�이도 하면서
집안 정리를 했다.
정말 하나님 은혜가 참 감사하다.
내 마음을 항상 금방 회복시켜주시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그리고 나는 아무리 화가 났고 남편이랑 의견이 달라서 큰 소리 했더라도
해가 지기전에 풀려고 노력한다.남편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것이 또한 감사하다.
내 뿔이 뻣뻣해지기전에 몰랑몰랑할 때 금방 잘라 없애주시는
좋으신 하나님 덕분인 것 같다.
조앤이 정말 내가 믿고 준대로 저녁에 돈을 가져왔다.
나-"여보,조엔이 돈 갖다 줬어요."
남편-"응, 알았어"
더 이상 표현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또 금방 잘 알 수 있어서 감사했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큰 싸움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일텐데
항상 좋게 즐겁게 일들을 잘 해결하게 지혜주시는 것이 다 하나님 은혜이고
축복이다싶다.
9시에 헬퍼와 교대한 남편 곁에 조금 전에 둘째랑 와서 물건 빠진 것 채우는 동안 카운터 보다가
이제 11시 30분이 다 되어서 가게 문닫고 들어가려고한다.
오늘도 감사하게 행복하게 우리의 시간을 잘 사용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다.
-우리 혁이가 정말 많이 보고싶다.더위가 심한 아프리카에서 거의 3달을 봉사하며 지내는 우리 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계획과 인도하심이 있음을 믿는다.
이제 8월초면 돌아오는 우리 아들을 위해 좋아하는 탕수육 실력을 엄마가 좀 더 길러 둬야겠다.
-Mr 인도 아저씨를 위해 계속 기도한다.오늘 남편이 만났는데 일단 확보해두고 이야기하자고 했다는데
인도 사람들 심리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드린다.
-내일 7월 26일 오후 1-6시 사이에
4800번지 Dufferin 스트리트에서 Tridell회사의 콘도 분양 오픈하우스가 있다.
스시도 제공된다니 많은 분들이 가셔서
Billy Kim .(빌리그레함 목사님을 좋아해서 빌리라고 영어 이름을 이민와서 남편이 정했다.)
우리 아이들 아버지를 많이 찾으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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