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먹고 싶을때- 2004,4,8,목 -김수남집사
라면이 먹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마치 입덧 할때 당기는 그런 구미로요.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혼자 신라면을 얼큰하게 끓여서 뚝딱 먹었습니다.
어제는 온 종일 몸살로 얼마나 추운지
두꺼운 솜 이불을 꼭꼭 덮고 히터도 켜고 따로이 옆에 난로까지 켰는데도
얼마나 으시시 춥던지
오후 늦게까지 이불 속에서 끙끙 앓았습니다.
남편은 내가 예수님을 너무 사랑해서 몸까지 아파가면서
고난에 동참한다면서 빨리 낫길 바라면서 절 위로했습니다.
그 소리에 얼마나 힘이 나던지
수요일 저녁 예배에 갈 형편이 못되었지만 힘을 내어 갔더니
역시나 ....
'이사야서'말씀을 통해 기운을 차리고 힘을 얻어서 왔습니다.
영으로는 힘이 넘치는데
그래도
입 맛이 없어서 거의 먹지를 않았는데도 배고프지도 않더니만
아침에 일어나니 얼큰한 라면이 먹고 싶어졌고
그래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릴때 엄마가 가끔
끓여주시던 그 맛있던 라면 맛은 통 낼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남편과 저는 가끔씩 라면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그 옛날의 라면 맛을 잘 모르고 요즘 역시
잘 안 먹지만
저나 남편은 간혹 밤 참으로 둘이서 먹기도 하고
입 맛이 없을때 또한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고향 생각에 젖기도합니다.
이민 짐 보낼때만 해도 이곳 실정을 잘 몰랐기에
라면 역시 몇 박스 챙겨 넣었었는데
이곳에 오니 한국에서 못지않게 모든 것을 한국 식품점에서 살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나 저희는 가게를 하고부터는 도매상에서 더 저렴하게 사 올수가 있어서
경제적이고요.
저희 가게는 신라면을 팔기때문에
이곳 사람들도 잘 사 갑니다.
꽤 매운데도 즐겨 사가는 사람은 몇 개씩 한꺼번에 사 갑니다.
저희 가게는 봉지 라면 1개에 1불 노텍스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원화로 치면 900원 가까운 것인데
한국 보다는 좀 비싼 편이지요.
그 손님들에게 저는 야채와 계란을 곁들여서 끓여 먹으면 한결 더 좋다고
요리 법도 알려 주곤합니다.
이번 주간이 고난 주간이라서
저희 가정의 식단도 많이 절제하고 있습니다.
김치,김,셀러드 같은 기본 식단 만으로 먹고
식구 모두 가장 좋아 하는 것 중 하나씩 금지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저희 가정은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매년 고난 주간 일주일은
가장 좋아하는 것 한가지씩 금지하는 것은 필수이고
나머지 개별적으로 한 두가지씩 더 절제 하는 기간으로 훈련해 오고 있는데
참 의미가 있고 아이들에게 절제 훈련도 되고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주로 일주일간 텔레비젼을 안보는 것으로
매년 정해 왔는데
이번 주간에 야구 시즌이 개막이 되어서
너무도 야구를 좋아하는 위의 두 아들들에게는
정말 고난을 몸소 체험하는 느낌이 드나 봅니다.
둘째는 매일 한시간씩 (하다보면 시간을 초과하기 일쑤)하던 게임도 스스로
금하면서 잘 지내는데
이 일을 통해서 고난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어서
엄마로서는 많이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주간은
크리스챤들에게는 참 의미 있는 주간입니다.
평소에 새벽 예배를 잘 못가던 분들도
이번 한 주간은 많은 분들이 새벽 예배에 참가하시고
어떤 분은 하루 한끼
그리고 어떤 분은 하루 종일......
금식을 하시면서
예수님의 고난을 몸소 체험하시면서 경건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몸소 체험하는 의미로 동참은 하면서도
한끼 정도밖에 금식을 못해 보았는데
두 아들들이 교회 유쓰그룹 프로그램으로 모두 함께 오늘 저녁 8시부터
내일 저녁 8시까지 금식을 한다기에
저도 함께 동참해 볼 계획입니다.
무작정 하는 금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이 기간을 통해서
우리처럼 특별한 날 선택으로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못 먹는
가엾은 북한의 아이들이나
아프리카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기억하면서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그 너머로 오는 부활의 소망을 주시는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어서
금식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이
스스로의 장래를 어떻게 의미있게 살도록 펼쳐 갈지를 더욱 깊이
새겨보는 귀한 시간들이 되길 기도하게됩니다.
다 컸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아직은
어린 기가 있어서
절제를 잘 하고 있고 그 의미를 알면서도
속히 고난 주간이 끝나 야구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큰 아이와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아들의 말을 들으면서
본인들에게는 나름대로 평소에 좋아하던 것 못하는 그 자체로 고난을
실감하나 봅니다.
막내가 어리고 에너지 쓸 곳이 많아서
마음처럼 금식은 잘 못하지만
오늘은 라면을 먹으면서
정말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더 많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입 맛이 당길때 먹은 라면이라
그 어느 좋은 음식에 비길 수가 없이 좋았기에
사실 절제하기 위한 음식으로 먹은 것엔 포함하기 뭣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합리화를 또 시켜보았습니다.
볕이 너무도 좋아서
막내랑 딸내미 점심 시간에 가서 함께 지내다가 들어와서
잠시 여유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님들의 생활 가운데서도
절제가 필요한 부분들을
한번씩 점검해 보시고
실천해 보시는 것도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면이 먹고 싶을땐
너무도 고향의 향수가 밀려옵니다.
똑 같은 맛인데도
타향에서 먹는 것이라서 그런지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이
더 좋았던 것 같은
그리움이 있습니다.
몇 년 밖에 안되었는데도
외국에 와서 보니
이것저것 많은 음식 중에서도
김치,된장,고추장,감자탕,육계
장,불고기,갈비,잡채,식혜............
한국 것!
정말 우리 것이 최고다!
라는 생각이 점점 들어 갑니다.
사는 해가 더 늘어 갈수록
고향이
또한
더욱 그리워지기 때문엔가봅니다.
오늘처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땐
더욱더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제가 이슬비 전도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디지탈조선일보 통신원
클럽에 쓴 글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 믿는 가정의 평범한 일상들을 통해
믿지 않는 독자들이 주님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비를 맞을때는 젖는 줄을 모르지만 계속 이슬비 속을 거닐다 보면
옷 속까지 젖어 들듯이
그렇게 주님이 살포시 전해져가길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리오며
짬 나실때 들리셔서 사랑과 은혜를
더 많이 나누어 주시길 아울러 부탁드립니다.
주소는
www.chosun.com이며 메인 화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조선닷컴 커뮤니티'라는 것을 클릭하셔서 들어가시면
몇 가지 클럽가운데 '통신원클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캐나다 부분에 가시면 있는
'캐나다 이민일기'가 제 방입니다.
함께 나누시고 싶은 좋은 이야기들이 계시면
언제든 그곳에 올리셔서 같이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시면 더욱 좋겠다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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