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치과 ,안과 진료

사랑하는 진현아!

네 윗 앞니를 어제 뺏구나,축하해
세 번째 뺀 이야.
아래 앞니 두개를 뺐고 벌써 새 이가 다 나왔고
이가 난 순서대로 다시 빠지는 것이 신기하지?
드디어 세 개째 이를 뺀 네가 기특하단다.

그리고 오늘은 어금니도 하나 뺐구나.
아직 빼기는 이른 어금니인데 상해서 빼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고 치과에서 뺐단다.

안과에도 다녀 왔는데 다행히 시력은 아주 좋다고 하니 안심이구나.
눈이 좀 건조한 것 같다고 안약을 주었으니
며칠 잘 넣도록 하자구나.

진백이 오빠랑 이번 금요일에 안과에 한 번 더 오라고 했다니 자세히 체크 하도록 하자.

방학이라 평소에 미루었던
너의 치과와 안과 진료를 잘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네가 울지 않고 잘 치료를 받아서 예쁘고 자랑스럽다.

어제 밤에는 빠진 앞니를 손에 꼭 쥐고선
투스 페리가 와서 가져 간다는 이야기를 믿고 있었는데 아침에 이가 그대로 있어서 오늘 밤 더 기다리겠다는 네게 엄마가 대신 투스페리가 되어 주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있단다.
산타크로스의 비밀을 나중에 크면 자연스럽게 모두가 알듯이 투스페리 비밀도 곧 네가 알게 되겠지만 말이야.

이가 빠지면 투스페리가 와서 가져가면서 선물을 두고 간다는 서양 문화를 엄마가 미쳐 몰라서 어제 밤에 네게 투스페리가 다녀가는 일을 도와주지 못했지 뭐니?

엄마는 어릴때 이를 빼면 네 외할머니께서 지붕위에 던져 주시면서 까치가 가져가서 새 이가 곧 난다고 들었던 기억이 있단다.
엄마는 이가 빠지면 지붕에 던졌던 기억이 새로운데
우리 딸은 베개 밑에 두던지 아니면 손에 들고 자는 이곳 아이들 이야기에 더 익숙해져있구나.
엄마가 진작 까치 이야기를 못해 주어 미안해.

아뭏튼 오늘 밤에는 아마 투스페리가 오지 않을까?
엄마도 기대해본다.

진현아!
오늘 또 진경이 잘 돌보아 주어서 고맙다.
오빠들이 낮에 교회 일일 수련회 참여해서
수요 예배 마치고 함께 돌아왔는데
오빠들이 없는 낮 시간에 진경이 맡아서 잘 챙겨줘서
너무너무 고맙다.
우리딸 정말로 이젠 다 컸구나.
사랑해 현아!
속히 새 이가 나도록 기도하면서
엄마의 사랑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