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민 일기

사랑하는 예쁜 솜뭉치야 안녕! 늘 기억할게!

아이넷엄마 2022. 1. 15. 01:08

사랑하는 우리 집 막둥이 솜뭉치가 2022,1,13, 목요일 저녁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시추 종류여서 눈망울도 크고 순하고 착한 정말 예쁜 귀염둥이 보이였다

1살이 사람 나이 7살 정도라니 15살이면 사람 나이로 105살이다

건강하게 잘 살다가 떠났지만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

셋째와 넷째가 특히 너무너무 슬퍼해서 나도 힘들지만 잘 위로를 해 주었다

뭉치를 예뻐해서 종종 막내랑 함께 불러서 자기 집에 자고 오게도 했던 사위도

딸과 함께 와서 우리 가족을 많이 위로해 줘서 고마웠다

12살로 떠난 시드니 때의 경험으로 그래도 많이 담담해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15살로 떠난 우리 뭉치!

10살까지 사랑받으며 잘 키우시던 지인이 새 콘도로 이사 가시면서 강아지를 키울 수 없는 조건의 콘도여서

뭉치를 어떻게 할지? 마음 아파한다는 소식을 남편 편에 들었다

어린 강아지이면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나이가 이미 많아서 선뜩 나서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시드니 보내고 강아지 다신 안 키우겠다 작정했지만 내 마음이 쓰이고 아팠다

그래서 우리가 데려와 키우기로 식구 모두 찬성했다

그래서 5년 전에 우리 집에 온 귀염둥이다

그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귀여운 사랑스러운 예쁜 막내가 되어 주었다

막내아들에겐 더없이 좋은 동생이 되어 주었다

강아지도 나이가 들면 건강하다가도 갑자기 떠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새벽 일찍 깨는 내가 4시 30분에 1층에 내려오니 막내가 뭉치랑 1층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밤에 자려 할 때 뭉치가 설사를 해서 곁에서 챙겨 주면서 같이 있었다고 했다

아침 일찍 병원을 다녀왔는데 안 좋다고 했다

수의사도 최선을 다해 주셨다

우리 뭉치를 예뻐해 주던 담당 수의사도 안타까워했다

엊저녁에 우리 곁을 떠난 사랑스러운 뭉치가 그립다

늘 꼬리치며 곁에 졸졸 따라다니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 눈물이 핑 돈다

"뭉치야!, 뭉치야!"라며 손뼉을 치면 빙빙 돌면서 춤도 잘 추는 귀염둥이였다

함께 산책하면 길 가 전봇대랑 나무에 소변을 살짝 하는 것도 너무 신기하고

암컷인 시드니 키울 때 못 보던 행동이어서 수컷들의 새로운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강아지 키우면서 사랑스럽고 예뻐 늘 잘 챙기고 사랑해 주는 내 마음을 보면서

우리들을 아끼시고 사랑해 주시고 잘 챙겨 주시고 보호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를 더 가까이 느끼며 감사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사랑하는 예쁜 솜뭉치야 안녕! 늘 기억할게!

2007년 3월 2일~2022년 1월 13일까지 이 땅에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더해 준 너의 사명 잘 감당한 것 축하하며 고마워한다

사랑해!

남편이 강아지 다시 사자고 했다

나랑 막내는 "우리 이젠 강아지 다신 안 키울 거예요"라고 같이 말했다

키울 때는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지만 떠나보낼 때의 안타까움과 슬픔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다

나는 작정했다

'다신 강아지 안 키울 거야!'

그런데 또다시 뭉치 같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내 마음 다시 또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지금 마음은 다신 강아지 안 키우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8년 전에 미리 무지개다리 넘어 가 있는 우리 예쁜 숙녀 시드니랑 어제 만났을

멋진 신사 우리 뭉치가 반갑게 만나 지금 우리 가족들과 행복했던 이야기 나누고 있을

생각으로 위로를 얻는다

2022,1,14, 어제 무지개다리 건너간 뭉치를 기억하며 사랑하는 마음 담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