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민 일기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아이넷엄마 2003. 4. 23. 07:39
할렐루야!

부활 주일 예배후 온 성도가 함께 모여 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함께 누리는 감사의 잔치가 풍성하고 맛있었다.
비록 김치 한 가지만의 반찬이지만
그 어느 잔치상보다
기쁨과 감격이 있는 부활 주일 점심이었다.

10개 구역중 9개 구역은 국 2통씩 끓이고
나머지 한 구역은 파와 당면을 준비해 와서
밥은 교회에서 지어서 마리아 전도회원 중심으로
부엌일을 나누어서 즐겁게 나누는 모습은
예수님안에서 누리는 진정한 사랑을 느낄수가 있었다.

친교후 2시 반부터 2층 유아실에서 영화상영이 있었다.
"I am Sam"이었다.
설겇이를 다 하고 가니 벌써 중반 이후였지만
그 내용은 비디오로 빌려서 보았던 아이들에게 이미 들어서 대충은 알고 있었기에
남편과 진현이 옆으로 가서 앉았다.

아빠와 딸의 사랑이 얼마나 잔잔하게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앉자마자 나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이
계속 울고말았다.
옆에 앉은 딸은 캄캄한 방안에서 엄마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 보면서 내 눈물을 자꾸 닦아주곤했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진정한 사랑
아빠를 사랑하는 그 어린 딸의 순수한 사랑...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내겐 심금을 울리는 영화로 다가왔다.

한참을 그러면서 눈을 껌뻑이며 보고있는데
사모님이 조심스럽게 나를 부르셨다.
밖에서 박집사님이 기다리신단다.
우리 차를 타고 가셔야 된다는 말씀을 안하신터라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이집사님께서 미리 가셨기에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계셨던터라 다 못보고 교회 영화관을 나왔지만
그 감동이 계속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상영 예정인
"집으로"도 지 목사님께서 빌려 주셔서 가지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다시 '집으로'도 보았다.
좋은 영화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영화 역시 내 마음에 촉촉하게 사랑으로 전해져왔다.
후반부에서는 이 역시 내 마음에 감동이 되어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말았다.
우리 아이들 역시 비슷한 감동이 있는듯했다.
" I am Sam" 만큼 눈물이 난 것은 아니어도
그 아름다운 외할머니의 사랑 역시
내 마음에 가득한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을 되세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영화 역시 참으로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내가 예수님 안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다.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만날때도 있지만
내가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기에 감사하다.

예수님이 아닌 우린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실수가 있고 본의아니게 오해 받는 일도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안에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이해로 풀리게 되기에 나는 속상한 일이 있어도 내 마음에 있는 예수님으로 인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해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진정으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아주 특별한
은사라고 생각하며 감사해한다.

어떤 집사님이 힘들어서 내게 한 말을 나는 결코
그분의 인격과 비교하지 않았었다.
이민 오기전에
귀한 어떤 사모님의 시어머님에 대한 힘든 말씀도
나는 결코 그 분의 인격과 비교하지 않았었다.
오히려 사모님도 집사님도 정말 그런 말씀을 내게 터 놓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해하며 그 과정이 속히 끝나고 마음에 평안이 오시길 간절히 기도했던 기억이난다.
이렇게 우린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그 사모님보다도 그 집사님보다도
더 가깝게 느꼈던 사람에게서 받은 이번의 결론은 내 마음과 같으려니 생각했던건 나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이다.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의 마음은
오직 하나님의 따스한 은혜의 빛만이
그 마음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맘을 터 놓는 이는 극히 몇 명에 한하는데
그 중에서도 좀 더 신중하게 이야기해야 될 필요성을 요즘 배웠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할때는 황당하지만
내가 말을할때 하나님께 더 많은 지혜를 구해야
됨을 알게 하는 기회였기에 감사했다.
정말 마음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들에겐
더욱 신중하게 말하도록 조심해야겠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기에
사람들 속에서 가끔 좀 속상한 일이 있을 경우에라도 나 역시 내 기분을 새롭게 되살릴 수가 있는 능력이 생긴 것같다.

어제 본 그
두 편의 영화속에서 만난
그렇게도 따뜻한 사람들처럼
나 역시 그런 감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더 넉넉히 줄 수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더욱 많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