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민 일기

엄마 마음 (2003.3.12.수. 저녁예배 가기전에 잠시...)

아이넷엄마 2003. 3. 13. 08:14
3월 10일은
진경이의 젖 떼기 시작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6시가 넘어서는 불어 난 젖으로 인해
가슴에 젖 몸살하는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다.
짜내었지만
아가가 빨아 먹는 것 같은 시원함이 없이
계속 아파서
집 앞에 있는 DR Fagan을 찿았다.
연세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 의사선생님이 친절하게
약을 주었다.
21일치인데 병원서 약 한 알을 먹었고
12시간 후에 한 알 나머지는 24시간 후에 하나씩 먹으라고했다.

젖 말리는 약을 먹는 내 심정은 참으로 서운하고 착찹했다.
위의 아이들 젖 말리는 약 먹을때와는 또 다른 심정이었다.
이제 더 이상 아가를 갖을 계획이 없는 내게는
'젖 먹이는 것이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니
괞히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아가 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쁨인지 모르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참 많이 들긴 들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허전해오기까지했다.

더구나 잘 나오는 젖을 말리려고
약을 먹는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
하지만
지금 적절한 때고 필요한 조치라는 생각에 감사해하기로했다.

젖이 불어서 너무 아파서 진경이가 졸려 할때
젖을 먹었다.
왜냐하면 21일 간 서서히 젖이 마르기 시작하기에
오늘 불어난 젖은 자연스럽게 먹이면서
떼는 것이 좋을 듯싶었다.

고추장으로 인해 젖에 선뜩 다가서지 못하는 아가를 안고 함께 샤워를 하면서 따뜻한 목욕통 안에서 젖을 먹였었다.
하루 종일 먹고 싶었던 맘마인데다가
한 가득 넘치도록 담겨있는 맘마로 진경이가 너무 행복해했다.

"진경아! 이제 조금씩 맘마가 줄어 들거니까,너도
마음의 준비를 잘 해주렴."
"아주 잘 적응 하는 것을 보니 금방 익숙해 질 것 같구나"라며 머리를 감기고 씻기면서
계속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린 마음에 다 알아듣는 듯 엄마를 흐뭇하게 쳐다보는 모습에서 나 또한 평안이 함께 전해져왔다.

오늘은 벌써 수요일,
이제 저녁 예배를 드리러 갈 준비를 하면서
잠시 메모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