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이민 일기

메리 크리스마스 (2002.12.27일,금, 새벽에)

아이넷엄마 2002. 12. 27. 18:13
할렐루야!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 은혜를 감사합니다.
우리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낮고 낮은 이곳에
친히 오신 주님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예배후에
온 교인들이 모여 국밥을 먹으며
주일학교 아이들의 성탄 발표를 보았습니다.
각 부서별로 주님 오신 날을 축하하며
기뻐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좋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진현이가 누가복음 2장 10-11절 말씀을 잘 암송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집에서 연습할때 보다 목소리가 작았지만
다행히 마이크를 사용해서 잘 전달되었기에 감사하며
진경이도 영아,유치부 순서에 참여했기에
신났습니다.

세계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발표했는데 각 나라별로
복장과 장식들을 하고 아가들이 퍼레이드를 하는데
어찌나 앙증맞고 사랑스럽던지요.
제일 마지막에 한국이 소개되었는데
돌 한복으로 받은 한복을 입고 태극기를 들고 등장하는 진경이는 엄마 품에 안겨 나갔지만
무대에서는 혼자 의젓이 서 있어서 진경이가 걷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는 성도분들이 많았습니다.

진혁,진백이도 영어권학생부 연극에 참여했고
모든 아이들이 예수님 오신 것을 온 마음과 몸으로
기뻐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정말로 우리나라의 설과 같은 날임을 새삼
느낌니다.
부모님을 찿아서 미국으로
또는 국내 다른 주로 떠난 이웃과
우리 동네로 부모님을 찿아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러 온 사람들을 보면서
캐나다에서 가장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가 이 사람들을 우리의 귀성 행렬같이
이루게 합니다.

워낙 넓고 길이 좋아서 우리나라처럼 교통 전쟁은 없지만 오고 가는 걸음들은
우리가 설 맞는 모습이랑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도 10시 부터 저녁 7시까지만 열고
저녁에 안드레,마리아전도회원들이 모이는
고집사님댁에서 파티를 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인 오집사님의 재미있는 진행으로
빙고게임도 하고 노래방 기계가 중간 중간 말을 잘 안들었지만 노래도 하면서
아이들과 어울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섬머타임 해제 이후 집사님댁 벽시계를 한 시간
늦추어 놓지 않은 것을 모르신
오집사님이 밤11시 반인 줄 알고 마치는 바람에
10시 30분에 마무리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민와서는 대부분 집사님들이
부모,형제들과 떨어져 있다보니
교회 식구들이 가장 가까운 친지가 되기에
만나면 늘 반가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빙고게임에서 빙고가 되어 받은 선물을 안고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진경이도 정말 신났고
마이크를 잡고 놓지 않는 바람에
헌 마이크 하나는 온통 분해가 되어 버렸기에
집사님께 얼마나 죄송했는 모릅니다.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놓은 부분이 쉽게 떨어져버렸기에 다시 붙이면 되는 거라 그나마 미안한 마음이 가시었습니다.

손님이 계속오기에
헬퍼에게 맡기고 가게를 평소처럼 11시 30분까지
열 수도 있지만
크리스마스 날 문을 열면 이곳 사람들이 안쓰러워 한다기에 과감히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이틀.삼일씩 문을 닫는 가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이네들에겐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큰 명절인지
알만합니다.

캐나다에서 세 번째 맞는 크리스마스!
그 어느때 보다 참 기쁜 크리스마스가 된 것은
좋은 비지니스를 허락하시고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키시는 주님의 은혜가 크기 때문이기에
너무도 감사를 드립니다.

메리크리스마스!!!